아침을 만드는 사람 <루카 1, 57-79.>

자고 나면 아침은 오지만 오는 아침을 만들지 않으면 꿈속에서 할 바를 모르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역사 안에 오신 주님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시지만 오시는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오심이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지만, 태양을 맞이하는 사람과 태양을 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아직도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사람입니다.

어둠에서 우리를 이끌어내신 주님을 찬미하며 아침을 여는 사람이 있고, '그날이 그날이다.' 생각하고 주님을 찬미하지 않고 아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은 빛나는 아침을 만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를 빛 속에서 살게 하시는 주님은 다시 어둠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하시지 않고 기쁨으로 살게 하시니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는 것입니다.”란 찬미노래와 같이 밤에 잘 쉬고 힘을 주셨으니 일어나 주님을 섬기듯이, 해야 할 일을 찾아 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 주님의 길을 닦아 주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고 자비로운 주님, 우리를 높은 데서 찾아오신 주님,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분을 만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아침을 만들어야 아침을 기쁘고 행복하게 맞이합니다.

주님의 성탄 축일을 준비하며 태양이 변함없이 떠오르듯 그 날이 그 날이 되어서는 안 되고 새날 새 아침이 되기 위하여 깨어나 새날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침에 성당 장식을 하는 형제에게 "10년 전부터 성탄 장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바꾸어 볼 수 없나." 하니 돈 타령을 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마음 안에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자신은 아무런 변화 없이 성탄을 맞이하고 있지 않은가? 하느님께 새 노래 새 찬미가를 부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마음을 다하여 새로운 역사 안에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주님께 기쁨과 영광을 드리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