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순교자 <마태10, 17-22.>

주님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신 스테파노 순교 성인은 참으로 오늘 복음의 말씀같이 하느님의 영이 알려주는 대로 말씀하시고 하느님의 자비심을 발휘하여 그들의 잘못까지 용서를 빌며 순교하셨습니다. 순교자가 되기까지는 오해, 모략, 비방, 매를 맞고 피 흘리는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목숨까지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교회는 지금까지도 수난을 당하고 순교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사이 그럴 것이면 왜 수도자로 사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분명히 수도자의 사명은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은 순교자들의 삶입니다. 매일 죽음을 앞에 놓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쉬고 안락한 삶을 위하여 수도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죽고 하늘나라에서 살기 위해서입니다.

수도자는 수도원에 들어와 수도복을 받고, 입고 삽니다. 수도복 자체가 죽음의 옷입니다. 이런 사람 보았습니까? 수의를 입고 사는 사람들은 수도자 말고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도자는 입고 있는 수도복을 입고 죽으며 그대로 입관합니다.

검은 수도복은 죽음을 상징하고 수도복 위의 스카풀라는 형틀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사는 이유는 모두가 안락하고 편하고 화려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세상에서 이런 죽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한편으로 정화되고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명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수도자는 직무를 남용하는 사람입니다. 비록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살아도 첫 순교자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 무엇보다도 영광스러우므로 이런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삶을 끝까지 견디어 내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고 순교적 삶을 사는 길입니다. 끝까지 항구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휴가 떠나는 모든 청원자들이 제시간에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