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의 조건 <루카 2, 22-40.>

한 가정이 전원 성인으로 되는 것은 흔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가장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룩한 성과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지고 이를 바라보는 요셉의 실망과 절망,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고, 예수님이 태어난 곳은 오막살이 집도 아닌 짐승의 집 외양간, 가난의 극치에 이른 환경에서 태어나 이집트 피난길을 가게 되는 운명, 모든 조건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악조건에서 성가정을 어떻게 이루었을까? 이유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예수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고난의 길을 알고도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하셨고,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으리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셨고, 요셉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정을 천사의 말을 듣고 순명하였으며 모든 가정이 기도와 사랑의 실천으로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가정이 되었습니다.

한 가정 안에 일어나는 악조건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일어나고 감당하기 힘들게 합니다.

가난은 너무나 힘들어 가정이 파괴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가난을 극복하려면 힘든 일도 더러운 일도 하고 서로 협력하는 가정이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셉의 목수 일을 돌보며 청년기를 지냈으며 비록 가난하였지만, 지혜가 떠나지 않은 가정이었습니다. 주님이 성전에서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모르셨습니까?” 이런 말씀으로 지혜로운 말을 하시며 말씀으로 온 가정을 위로하였을 것입니다.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신뢰하고 믿음이 있어 어려운 일을 쉽게 넘어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작은 일도 의심을 하고, 믿지 못하고, 따지고, 비난하면서 신뢰를 잃으면 분열이 일어나 가정이 파괴됩니다.

가정에 중심이 없어 기둥 같은 지지대가 없으면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 약하여 넘어지는 사람의 마음을 꼭 잡아주는 중심은 하느님을 믿는 힘입니다. 신앙이 약해지고 하느님 아닌 세상에 대한 기대는 세상 흐름 따라 변화되어 흔들거리고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쓰러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믿음이 강한 가정일수록 거룩하고 아름답고 깨끗함으로 성가정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모든 가정이 각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성가정을 이루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