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마태 2, 1-12.>

페이스북에서 다른 이들의 좋은 글이나 그림을 공유하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오늘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신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아니라 온 인류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공유한 것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축일입니다. 인간이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일어나는 일에 눈과 귀를 향하는 것은 본능에 속합니다. 이로써 인간은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깁니다.

이방인들에게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셨다는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같은 의미를 주십니다. 무슨 기념식이니 축일은 모든 사람이 좋은 것을 공유하여 함께 기뻐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사건 중에 주님의 탄생이나 말씀이나 행적만큼 알려지고 보편화된 것은 없다고 봅니다. 또한, 주님의 이름만큼 세상에 알려진 이름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동방의 박사들이 주님을 찾아 보여준 주님에 대한 존재의식만큼도 주님의 존재 의미를 공유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예물은 주님은 왕이며 사제이며 예언자이심을 인정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아는 듯해도 아는 것같이 살지 못합니다.

주님이 왕으로 오신 것은 섬기기 위해서, 시제로 오신 것은 자신을 희생하여 제물이 되시기 위해, 예언자로 오신 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사람 앞에 드러나신 이유는 주님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은 주님이 보여주신 모든 것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여야 합니다.

무엇을 공유하는 이유는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좋은 것을 함께 하려는 생각입니다.

평신도 사도직이란 세례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며 그리스도의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부여받았듯이 생활 안에 실천함으로 주님 공현의 의미가 우리 자신을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저는 주님의 모든 것을 받은 사람들은 받은 대로 살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