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마르코 6, 45-52.>

호수에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쓰는 제자들 앞에 호수 위를 걸으시는 주님을 유령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맞바람이 불어 닥치고 땅이 흔들리고 물결이 오르내리는 것 같은 조건에서는 모두가 흔들거리고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이럴 때 균형을 잃으면 쓰러지고 넘어지고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물 위를 떠서 물결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배도 균형을 잃으면 침몰합니다.

균형을 잡으려면 몸이 가볍거나 한쪽에 쏠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극단적이면 균형을 잃은 사람이며 주님이 물 위를 걸으시듯이 걷지 못하고 베드로 사도같이 물에 빠지게 됩니다. 신뢰와 용기없이 두려움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자기를 내려놓는 가난한 마음이 없어서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자기를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몸의 힘을 빼지 않으면 외줄 타기나 모든 운동에 승리자가 되지 못합니다.

균형을 잡고 살려는 사람은 1) 몸을 가볍게 하고 2)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3)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1)은 가난한 마음이며 생각과 말과 행동을 가볍게 하여 아무것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사는 삶입니다,

2)는 믿음을 가진 삶, 부모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배우면 넘어지지 않고 바로 걸어갑니다. 누구와 함께 사는 가에 달려 인생 항로를 바로 살아갑니다.

3)은 자신의 삶의 근본은 주님이시니 온갖 정신을 주님에게 집중하여 사는 것이며 주님만이 나의 희망, 사랑임을 알고 주님 사랑에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주님은 가난하시고 하늘의 아버지를 신뢰하고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사셨기에 아무리 큰 고통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당신의 길을 바르게 걸어 물 위를 무사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이가 아무리 험한 환경에도 균형을 잡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