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루카 5, 12-16.>

요사이 지구촌은 에볼라 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 약도 없지만, 치료에 임하는 사람도 쉽게 전염되어 환자도 의사도 감염되면 죽게 됩니다. 치료하는 사람은 온몸에 감염을 막는 옷을 입고 환자에 접근합니다. 이런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국제 사회는 병을 막으려고 각국에서 의료진을 파견합니다. 인류애를 보면서 오늘 복음에 나환자에게 접근해서 주님은 그에게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다. 모두가 피하는 환자를 접촉하시며 나병을 깨끗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왜관 수도원이 원산 덕원에서 내려와 1952년 도에 왜관에 자리 잡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한 일은 나환자들에게 정착촌을 만들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상주군에 둘 성주군에 하나 칠곡군에 하나 이렇게 해서 그들의 정착을 돕고 모든 곳에 성당을 짓고 영적, 물질적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신학생 때 수련장 신부님이 저를 데리고 삼청동 정착촌에 갔을 때 처음에는 무섭고 조심스러워 성당 문고리 잡을 때도 조심하다 나중에는 환자의 손을 잡기도 하고 주는 음료수도 마시고 거부감 없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요사이는 매년 판공 때가 되면 특강도 하고 책임 신부가 주일 날 자리를 비우면 가장 먼저 가고 싶어 주일 미사를 드리러 갑니다.

요사이 저는 큰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한 사람의 후배가 나를 배신하여 용서하나 안 하나 생각 중입니다. 가까이하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안타까운데 하느님도 모든 사람을 용서하지만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으심 같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접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그 형제를 용서할 기회를 달라고, 찾아오면 기쁜 마음으로 손을 잡고 왜 그렇게 하였는지 묻고 싶고 용서를 청하면 너그럽게 용서해야 하겠다고 결심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용서하기가 죽기보다 싫지만 서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여 서로 살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