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피정 <마르코 1, 29-39.>

요사이 단체 피정보다 개인 피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수도원 손님 집을 찾아 조용히 혼자서 기도하다 돌아가면서 "참으로 조용하고, 잘 쉬고 내 안에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갑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수도원의 존재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외딴곳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긴요하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필요한 사람과 조용한 곳으로 가서 단둘이서 독대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 30분 감실 앞에 앉아 조용히 주님을 부르며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께 의탁하고 듣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은 밤낮이란 시간에 살지 않으시고 장소에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지만, 사람은 시공간에 매여 있어 조용한 곳을 찾고 명상하기 좋은 곳에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도원은 공동 기도를 위하여 성당에 모였다가 모두 각자 자리에서 일하면서 살기 때문에 조용한 시간을 지내기 좋은 곳입니다. 지하 성당 대성전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고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상담 신부를 만나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내놓고 영적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육체와 정신을 쉬며 하느님과 깊고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시간이 나면 또 와서 조용히 기도하고 심신을 쉬고 가겠다는 말을 하고 떠나는 사람을 보면 이곳에 수도원이 있어 필요한 사람에게 쉬면서 자기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알게 합니다.

우리 수도원은 단체나 개인을 위하여 언제나 예약을 하고 찾아오시는 분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주님도 고요한 곳에 가서 기도와 휴식을 취하시며 새로운 힘을 얻고 또 다른 곳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신 것같이 우리도 기도하며 휴식하며 자신을 찾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휴식을 주시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장소, 시간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더 높이 날기 위하여 앉아 쉬고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고 사는 여유를 가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