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저항 <마태 14, 28-33.>

오늘 대 그레고리오 성인 대화집에서 쁠라치도와 마오로 성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것을 연상했습니다. 주님은 당신 능력으로 물 위를 걸으셨지만 마오로 성인은 사부에 대한 순명으로 물 위를 걸어 쁠라치도 성인을 물에서 살려냈습니다.

이로써 순명은 수도생활에 절대적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에게 순종한 마리아, 성부에게 순종한 주님은 인류 구원에 절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종은 믿음을 가진 순종과 믿음이 없는 순종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베드로 사도는 "물 위를 걷게 명령해주세요." 하니 주님은 “오너라.” 명하여 물로 뛰어들었지만 두려움으로 믿음이 없어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행위는 베드로 사도의 성급함과 자만심에서 나와 실패한 순종입니다.

마리아의 순종은 성령의 능력을 믿고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허영과 자만심이 아니라 겸손한 믿음에서 순종하여 이는 성공한 순종입니다.

순종의 반대는 저항입니다. 어떤 이는 지나친 순종은 노예의 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노예의 법이 될 수 있습니다. 권력에 맹종하거나 독재에 항거하지 않고 독재자의 명령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독일의 히틀러에게 맹종하다 전범으로 체포된 아히만이라는 사람이 법정에서 독일 공동체를 위하여 지도자에게 순종하였을 뿐이라고 자기변명을 하였다고 합니다.

재력에 맹종하는 사람입니다. 그 일이 부정인 줄 알면서 돈을 받고 부정을 인정하거나 돈 가진 사람에게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명예에 눈이 가려 명예를 얻으려는 사람에게 가짜 거짓 명예를 주는 사람 명예욕에 빠진 사람은 순종을 노예의 법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여기에는 저항해야 합니다.

그래서 순종의 마리아는 이런 선언을 합니다.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권세 부리는 자를 내치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떠나 보내신다." 하심으로 혁명적이며, 저항적 선언을 하셨습니다.

공동체가 유지, 보존되려면 권위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재산도 있어야 하고, 명예도 있어야 하지만 부정한 방법이나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빼앗으면 저항해야 합니다.

참 순종은 아브라함처럼 양심을 따라 살고 모세처럼 율법을 따라 살며 그리스도처럼 복음의 기쁨을 따라 살 때 참 평화와 행복이 이루어집니다.

순종하는 사람이 믿음, 희망, 사랑의 정신으로 봉사와 나눔과 친교의 삶을 살아 공동체의 성장과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오늘도 믿는 모든 이가 주님과 같이 십자가의 순종으로 부활의 영광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