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만남 <요한 1, 35-42.>

만남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악연을 만들어 서로 괴로움을 주는 경우이며 만나서 악을 행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오늘 복음에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거처를 물으니 “와서 보라.” 그들은 보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만남입니까?

만나기 위하여 먼저 알아보고 검토한 다음, 만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소문이나 피상적 관찰로 판단하면 만남이 올바르지 않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은 서로 철두철미하게 상대를 알아보고 만나서 결합해야 하듯이 무엇을 하기 위하여 사람을 만나거나 일치하기 위하여 만나려면 충분한 검토 후에 만나야 합니다.

저는 60년 전에 수도원을 찾아올 때 내가 일생 그곳에 살며 죽을 때까지 머물러 있으면서 살 곳인가를 알아보고 찾아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어제 다섯 명의 청원자를 보면서 그들은 와서 보고 판단할 일이지만 알고 왔는지 걱정되며 끝까지 이 어려운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염려와 기도를 하게 됩니다.

한 번의 인연은 죽을 때까지 가야 하고 시작한 일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세상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주님이 마련하신 것이니 따라 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지만 수도생활이나 선택으로 이루어진 만남은 계속된 관리를 하고 조심성 있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수도자나 성직자가 되려는 만남은 귀한 것이지만 모든 만남도 귀하니 모든 만남은 진실과 사랑의 연속이어야 합니다. 귀한 만남을 더 귀하게 하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새 하늘에 새 세상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서 우리도 새 세상, 새 노래를 부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믿는 모든 이가 주님을 만나서 더 귀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