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마르코 2,18-22.>

노랫말에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산다." 어떤 이는 키가 크고, 어떤 이는 키가 작아 생긴 대로 살아야 하는데, 작은 키를 가지고 큰 키 모양 따라 살려면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란 말과 같이 됩니다. 자기 양식대로 살면 무리가 없습니다. 차별화는 비교하는 삶에서 불평불만이 나와서 자기도 평화롭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평화롭지 못하게 합니다. 요한은 요한의 방식이 있고 주님은 주님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바리사이들은 요한의 제자와 주님의 제자를 비교하면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각자는 삶의 방식이 다르고 기호도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달라 서로 갈등을 느끼지만, 차별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규칙대로 살려는 사람은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남을 판단하는 사람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원칙대로 살아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사람입니다.

어떤 이는 더 필요하고 어떤 이는 덜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수도원에 식성이 좋은 사람이 있어 남보다 많이 먹는다고 비난을 받다가 죽게 되어 장례미사를 드리는데 관 속에서 "저를 위하여 미사를 드리지 마세요."하는 소리가 들려 주위의 수도자들은 '그렇게 많이 먹었으니 지옥에 갔을 것이다.' 생각하며 "그러면 그렇지 지옥에 갔으니 미사가 필요 없다." 하고 있는데 "아니, 저는 천당에 와 있습니다. 사실 열 그릇 먹고 싶은 것을 한 그릇 절제한 공로로 천당에 와 있습니다."고 하였습니다.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고 몰아붙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삶의 방식이 있어 지난 시대에 적용하면서 현시대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새 열쇠를 만들어야 문이 열립니다. 과거지사에 매달려 모두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문을 열 수 없어 통일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서로 가난한 마음으로 내려놓고 지금의 현실을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서로 다른 조건을 인정하고 통일의 길이 서로 사는 길임을 알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오늘 저는 서로 다른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다른 것의 간격을 좁혀 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