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기 <마르코 3, 7-12.>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에 승리하신 주님의 행적을 뒤따라가며 살피던 악마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주님의 일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며 주님을 인정하며 알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그 말 속에는 선동적이며 주님의 일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으며 “너 한번 잘해 보아라.”하는 비꼬는 말입니다. 흔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는 말과 같이 주님의 일은 날로 잘되고 구원을 받는 수가 늘어나니 시기 질투를 부르는 일이어서 주님은 엄하게 함구령을 내렸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악마는 창조 이후 계속해서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마치 뱀을 이용하여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듯 사람을 이용하여 하느님의 일을 방해합니다. 내 마음속에 다른 이의 선행이나 잘하는 일을 시기하고 질투를 느끼면 이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악마의 유혹을 이기려면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이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올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른 이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은 자기반성부터 해야 합니다. 나는 사람을 참으로 하느님을 대하듯이 알아보고 찾으며 존경하고 사랑하는가? 만일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나 사랑이 없으면 자신 안에 악마적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복음에 품삯에 대해 불평을 하는 사람에게 “자기 것이나 가지고 가거라.” 하심 같이 자기 것에 만족하고 살아야 합니다.

악마적 요소는 언제나 남과 비교하며 자기만족이 없는 사람이 시기나 질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천사가 악을 저지르는 이를 선으로 이끄시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더 큰 선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듯이 우리도 천사처럼 모든 이의 선을 보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