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협력자 <마르코 3, 13-19.>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구원의 협력자이며 인류 구원의 주춧돌과 같은 분들입니다. 그들은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잘 갖추지 못했지만, 주님이 떠난 다음 활동을 보면 어디서나 자기 몫을 하시고 구원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만큼 충실한 구원의 협력자였습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하시고 성령의 힘으로 구원의 초석을 세워주셨습니다. 그중에는 주님을 배반하여 팔아넘긴 이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구원의 길에 있어야 하고,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성령의 힘이기는 하지만 2000년 이상 교회 안에 구원의 협력자가 현존한다는 사실은 기적입니다. 협력자로 일생을 봉헌한 사람들이 사제 숫자만 40만 명 이상이고 우리나라만 해도 5,000명의 구원의 협력자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참 구원의 협력자가 아니라 어떤 이는 주님과도 관계없고 구원과도 관계없는 자기만 위한 협력자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 예는 유다 이스카리옷 같은 제자입니다.

신학교 사목 신학을 공부할 때 교수가 사제로 살아갈 때 협력자가 있어야 하는데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심성을 보고 자기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하시어 농촌 운동 할 때나 본당 사목을 할 때 참고하여 사람 관계를 맺고 살았습니다. 내 말에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객관적 목적을 위하여 협력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손과 손을 마주 잡고 일을 하는 협력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인간 필요에 적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나 독단적 생각이나 자기 명예를 위해서 협력자를 구하면 자기 소멸과 함께 모든 일은 흩어지고 끝이 납니다. 누가 그 자리에 있던지 지속하는 삶을 살도록 협력자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본당 신부의 이동으로 하던 일이 무너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그 공동체에 구원의 협력자가 존재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죽음 다음에도 제자들에 의해 구원사업은 오늘까지 지속하는 것과 같이 자기 사명을 가지고 지속하는 구원의 협력자를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일회용 협력자가 아니라 목숨 바치는 구원의 협력자들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