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땅이 되는 세상 <루카10, 1-10>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우리는 주의 기도에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기도와 함께 하늘이 땅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시편 49, 1-6 “하느님은 말씀하시고, 땅을 부르셨도다.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하늘과 땅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느님은 땅이 하늘이 되도록 다시 말씀을 주시고 사람이 되었습니다.

땅이 비옥하게 되어 생명이 살기 위하여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태양의 온갖 영양소가 비추어져야 합니다. 이같이 하느님이 땅에 오시지 않으면 이 땅은 황폐하고 사람이 살기에 부적당한 곳이 됩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땅은 어떤 땅일까요. 자유가 없고 평화가 없고 기쁨이 없는 세상입니다. 하느님의 뜻인 진실과 사랑이 땅에 내려오지 않으면 이 땅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물이 땅에 뿌려지지 못하게 막고 흘려버리거나 태양의 열이 땅에 비치지 못하게 가로막으면 땅은 버려진 땅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말과 같이 살지 못하면 주의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소용이 없어 자신의 마음과 영혼은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 살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이지만 그런 나라에 살려는 사람은 자유를 얻으려면 남을 섬기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평화를 얻으려면 자기 것을 나누며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고, 기쁨을 살려는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삶을 통하여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김남숙 시인의 시 한 구절 “하늘의 보편성과 땅의 특수성을 헤아려 각기 다름을 존중하는 나는 빛이고 싶고 그대 가슴에 희망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서로 빛이 되고 희망이 되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도록 기도합니다.

추신* 오늘 우리 수도원의 봉헌회원 아들 두 명이 새 사제 되어 첫 미사를 드리는 뒤에 서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예수님처럼 일하는 참 일꾼이 되도록 기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