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 마르코 3, 31-35.>

하느님은 모든 것을 초월한 모든 이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는 하느님 한 분뿐이십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 밑에 한 형제입니다. 그 아버지는 있다가 없어지는 아버지가 아니라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 분이십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말은 참으로 나와 너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신앙고백과도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저는 수도원에 들어오면서 또한 사제가 되면서 저와 함께 있는 사람이 나의 형제여 누이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받는 사람들인 것을 의식하고 살아갑니다.

하느님 아버지이신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버지가 누구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셨으며 모습뿐 아니라 인간의 내적 모든 것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나오고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며 언제나 우리 안에 현존하십니다. 하느님은 특별한 사람만 위한 분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기에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의 참 아버지 되시니 아버지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은 모두 참 형제입니다.

나라가 다르고 고향이 다르고 핏줄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은 형제자매입니다. 여기에 일치의 끈은 모두가 믿음을 고백하고 믿음을 사는 사람들의 일치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한시도 서로 바라보지 못하는 관계입니다. 가까운 사람, 피를 나눈 형제는 쉽게 용서하고 받아들이지만 가깝지도 않고 피를 나누지 않은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과 네 것 내 것 할 것 없이 나누고 함께 한다는 것은 믿음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형제인 것을 증명하는 삶은 매일 시간 시간 믿음을 고백하며 형제 안에 믿음을 실천할 때 가능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한 아버지 밑에 우리 한 형제임을 서로 깨닫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