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게 하소서 <마르코 4, 35-41.>

밤길을 가다가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요사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믿음을 주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신뢰하고 믿어야 할 가족까지도 믿음을 잃고 서로 죽이기까지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법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관리하므로 많은 이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거나 벌을 받아야 하는 신뢰가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책임지고 정의와 사랑으로 이끌어야 할 사람들이 공동체를 흔들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니 믿을 것이 없다고 한탄을 합니다. 사회, 경제, 정치 어디 하나 믿을 것이 없어 사람들은 갈팡질팡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바로 멸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거센 돌풍과 물결이 배 안에 들어와 두려움을 가진 제자들은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요사이 정당은 정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무엇 하나 바르게 결정하지 못하고 오늘 내린 결정을 내일 취소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지도자들의 행패는 서민만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대통령의 30% 이하의 인기는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침체, 사회적 불안, 한 아파트 안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싸움을 하는 세상, 이웃도 없고 친구도 없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려면 잠을 자는 주님을 깨워야 합니다. 아니 자기 자신이 잠을 자고 있으면 위험합니다. 잠에서 깨어나 새날 새 아침을 창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제 제주도 강정마을에 미사를 드리러 가려는 형제에게 "그동안 미사와 외침으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물으니 "아니요, 계속 공사 중입니다." "그러면 아무 소용없는 짓을 왜 하는가?"하니 "그래도 소리를 지르면 다른 것이라도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기에 이것이 창조적 일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수도자들이 앞장서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상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드리는 미사 등이 잠자는 주님을 깨우며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 걱정되지 않습니까?”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진실과 사랑의 하느님이 “믿음이 적은 자야 겁내지 마라.” 하시며 일어나 모든 소용돌이를 잠재울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아침 4시에 일어나 성당에 가면서 기도를 합니다. 남에게 보이려는 마음이 아니라 숨어서 이 나라가, 모든 공동체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또한 개인적으로 혼란을 겯고 있는 이들이 안정을 찾고 잔잔한 물 위를 걸어가도록 기도합니다.

어느 공동체든지 능력 없는 자, 불의를 범하는 자, 사랑이 없는 자는 스스로 자신을 알고 자리에서 물러나 정의롭고 힘을 가진 사랑하는 자가 그 자리에 앉아 새날 새아침을 창조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