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길을 방해하는 자 <마르코1, 21ㄴ-28.>

오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주님의 길을 협력하려는 것이 아니라 방해꾼으로, 사람으로 오신 주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혼란하게 하면서 방해하려는 것입니다. 오신 주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은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 부활하심으로 증명되었지 살아서 증명하시려고 하지 않으셨기에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단호한 결단력으로 더러운 영은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소리를 지르며 마지막 발악을 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일을 방해하는 악마적 요소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주님이 오신 본질을 오도하는 사람, 주님을 앞세워 자기 이익만 챙기고,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의무는 등한시하고 권력만 누리는 사람, 과대 선전으로 주님을 어렵게 하는 사람, 진실과 사랑이 모자란 생각과 말과 행동은 주님의 일을 방해하는 짓입니다.

어느 날 무신론자인 니체가 “하느님은 죽었다.” "늙어서 자연사도 아니고 병들어 죽은 것이 아니라 타살당했다. 하느님을 죽인 사람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을 하는 그리스도 신자가 죽였다."고 비꼬아 말을 했지만, 우리가 반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나는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은 나의 하느님이 십니다.” “ 주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구원을 받으려면 주님을 믿어라.” 하지만 복음의 삶에서 멀리 떨어진 행동을 하면 주님의 길을 방해하는 사람이 됩니다. 주님이 가신 길을 가지 않고 주님이 행동을 따르지 않는 삶이란? 복음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이란? 섬김을 우선하지 않고 나눔에 인색하고 친교를 위하여 용서와 자비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니이체는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신자들이여!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보여 주시오.”

저는 아침 묵상 시간에 '아! 나는 주님의 길에 얼마나 방해꾼인가. 아직 나는 주님을 위하여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주님과 함께 있다고 말을 하면서 주님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나 위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아쉬움 속에 살고 내일 걱정을 하며 현재에 불만족, 불성실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주님의 봉헌자답게 살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며 '주님의 길에 방해자가 되지 않게 저를 이끌어 주세요.' 간청해보았습니다.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주님의 길에 방해꾼이 되지 않게 자기반성과 새로운 회개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