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언과 비방 <마르코 6, 14-29.>

오늘 복음에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를 비방하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비방으로 알고 세 사람이 합작하여 요한의 목을 쳐 죽였습니다. 이로써 성경은 억울한 죽음의 참 의미를 전하면서 정의와 사랑으로 행한 말에 대한 박해를 예고하였습니다. "살려면 바른말도 하지 말고 죽으려면 <해를 받을 각오라면> 바른말을 하여라." 대부분의 민주 투사가 죽음에 이르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바른말을 하여 감옥에 갇혔으며 죽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책망이라도 하지만 어른에게는 충언도 귀에 비방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충언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자기반성과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대화의 5단계란 말이 있습니다. 대화는 5단계를 거쳐 말을 해야 하는데 형제적 충고는 맨 마지막 5단계에 가서 하라는 말입니다. 서로 아무런 친교도 없이 통교도 없이 내미는 식 대화를 통해 충언하면 비방으로 들립니다. 저는 이 대화법을 익히고 친구나 웃어른에게 말을 할 때 지혜롭게 먼저 긍정적 말과 협의하는 자세로 말을 하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본론을 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이런 것 저런 것 다 잘하시는데 이런 점이 부족합니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 하지 않고 "이런 사람은 나쁜 사람인데 이런 것을 따라 살면 모두가 나쁜 사람이 됩니다." 온유와 겸손으로 말을 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변화로 이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8,15-18.> 참고.

형제나 사람의 잘못을 충언하려면 소문부터 내지 말고 당사자와 조용히 둘이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 참 변화를 위한 것입니다. 신문에 내고 SNS에 올리고 개선을 바라면 혼란만 가중합니다. 인간의 모든 말이나 행위는 사람을 살리려는 것이지 죽이려는 것이 되어서는 참 변화를 이끌 수 없습니다. 소문부터 내면 좋은 말도 비난이 되고 비방이 됩니다.

그러나 덕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사이 충고도 잘못하면 개인적으로도 매 맞아 죽은 경우가 있습니다. 담배 피우는 청소년에게 “요놈 어린놈이 건방지게 담배질이야.! ” 하면 좋은 충고도 그르치게 되고 담배는 어린 몸에 해롭다고 하면서 건강에 대한 말을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충고가 비난이 되지 않게 서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 충고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서로 가난한 마음으로 온유와 겸손으로 주고받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