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명 < 마르코 1, 40-45.>

누구나 무엇을 하려면 방법을 찾고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이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가라고 하셨지 오기를 기다리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시며 복음 선포를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병 환자들이 왔다는 말보다 나병 환자를 찾아 나섰다고 해야 합니다. 나병 환자들은 다른 사람의 접근을 막고 마을 밖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나병 환자가 주님을 찾아온 것이라기보다 주님께서 찾아가 치유의 은혜를 베푸셨다고 보아야 합니다.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보편적 교회의 선교사명이어서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대륙으로 선교사가 파견되었으나 오늘날의 선교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선교이며 본당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적 차원에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 안에 투입되어야 선교 사명을 완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새로운 계명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명을 주신 것은 두 사람 이상 모인 곳에 내가 있겠다고 하심 같이 모여서 기도하는 장소가 있고 그 장소에서 복음이 성장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찾아가는 선교는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을 하면서 주님을 찬미하는 곳에 찾아와서 서로를 통하여 각자 신앙이 성장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다른 봉쇄수도원은 외부 사람들과 접촉이 없지만, 왜관 분도 수도원은 선교수도회로써 찾아가는 선교와 찾아오는 선교를 겸하고 있으며 수도원 안에 큰 성전을 지어 주일이면 500명에서 700명까지 미사에 참례하고 손님 집, 피정의 집을 운영하면서 수도자와 함께 기도하며 영적 성장을 위하고 영적 치유도 받아 누구나 줄 수 없는 평화를 얻게 합니다.

우리 수도원은 기도하고 일을 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통하여 새로운 창조 사업에 전념하고 유리화 공예, 성작, 감실, 전례 용품을 만들고 성당 안에 필요한 제대, 독서대, 촛대, 출판사에서는 성경 외 영적 서적을 출판 인쇄 하면서 문서 선교를 합니다.

이런 곳에 오시어 안으로 조용히 기도하고 수도원의 영적 기운을 받아 신자생활의 활력을 얻게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며 이 요구에 응답하는 삶을 수도자들의 선교적 사명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주님은 “와서 보아라.” 하느님만 섬기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따르도록 하는 수도원의 생활은 또 다른 선교사명입니다. 오셔서 보고 함께하며 영적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오늘 저는 사목일선에 일하시는 선교사들이 자기 소명의식을 가지고 온 세상에 나가 하느님의 복음이 전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