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과 어울림 <루카 5, 27-32.>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 “죄인들과 어울린다.” “시정잡배들과 음식을 먹는다.” “하느님을 모욕한다.” 등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진보적 사람들은 사장에서 불의한 기업주의 공장 마당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한 사람들 안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미사를 드리고 고통당하는 이들, 억울하게 억압받는 이들을 위하여 길거리 미사를 드립니다. 주님이 그런 곳에 살고 계심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주님이 계신 곳은 가난한 이가 있는 곳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를 증명하듯이 가난한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고통을 함께하시려고 하시며 현대적 교회의 사명을 불러일으키십니다. 공의회 사목 헌장 머리말에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현대 교회의 사목 방향은 가난한 농민들, 노동자들, 특별히 슬픔과 고뇌 중인 사람을 위한 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로원, 보육원, 지체 장애인들, 이주 노동자들,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자녀와 노인을 위한 기관이 늘어나 그들과 함께하는 교회의 참모습이지만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참 목자이고 참 교회의 모습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불의와 맞서 싸우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시정을 외치는 일이 우리의 일인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병든 사람, 병든 세상을 치유하려면 병의 원인을 알고 치료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죄인들 속에 죄인을 알고 치유하려고 죄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함께 하셨듯이 주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죄인들 위하여 살라고 하십니다.

오늘 장례를 치르는 민 알로이시오 신부님도 한국 땅에서 죄인들 위하여 평생 사목하시다가 하느님 나라에 가셨습니다. 약 20여 년 수도원과 수녀원의 고백 신부로 기쁘게 봉사하셨는데 뇌졸중 치료 중에도 "고백성사 주러 가야 합니다." 하시고 지난 월요일 날 퇴원하시면서 불편한 몸이어도 수녀원에 들러 30명의 수녀님에게 성사를 주고 수도원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오늘 사목자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치유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사목일선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