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극복하는 사람 <마르코 1, 12-15.>

유혹은 살아 있으며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은 유혹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살아가려면 유혹을 받고 사는 것은 보편적입니다. 사람으로 오신 주님도 유혹을 받으셨다는 말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유혹에 빠진 사람은 그에 따른 고통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권력의 욕망을 채우려고 부정 불의를 행하면 그에 상응한 책임이 따라와 무거운 짐을 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쉽게 유혹에 넘어가게 될까요? 외적으로 부족한 것이 많으면 많은 유혹을 당하게 됩니다. 내적으로는 만족을 모르는 사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부족한 것을 채우려 유혹에 넘어갑니다. 본질적으로 하느님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쉽게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사순절은 유혹의 기회를 피하기 위하여, 자선은 없는 가운데도 자기 것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고 기도의 삶을 통하여 깨어 기도하며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단식의 삶을 통하여 가난한 마음으로 자기를 넘어서는 삶을 사는 시기입니다.

유혹을 극복하기 위하여 고통이 전제됩니다. 유혹에 빠져 따라오는 고통을 체험한 사람만이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병이 들어 보아야 건강의 중요성을 아는 것과 같고, 외로움을 경험해야 사람이 귀한 줄 알고, 배고픈 고통을 겪어야 배고픈 사람의 사정을 알고 나눌 줄 알게 됩니다. 한 번 넘어진 곳에 다시 넘어지지 않고 조심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합니다.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은 유혹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깨우쳐 주는 것은 체벌입니다. 잘못한 사람을 버려두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을 보고도 "너 잘한다." 하면서 버려두면 다시 기회가 오면 같은 유혹에 떨어집니다.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체벌은 사회를 건전하게 정의롭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유혹을 극복할 수 없어 우리는 주의 기도문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며 기도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이 온갖 유혹을 극복하시고 승리하신 것같이 모두가 유혹을 극복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