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없는 세상 <루카 11, 29-32.>

모든 변화의 주체는 자기 자신입니다. 아무리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쳐도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람은 새날 새 아침을 맞이하여도 어제와 똑같이 살고 새로운 날의 변화를 알지 못합니다. 옛 예언자들의 수많은 기적을 보고, 하느님의 크신 일을 보았어도,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표징을 요구하니 주님은 악한 세대라고 경고하십니다. 요나의 표징 이상의 것을 보여 주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주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기적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고 산다고 하지만 그 기적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더 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극히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기적을 요구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역사 안에서 증명하고 변화된 삶을 보여주셨지만, 그 깊은 의미를 알아보지 못하고 눈에 또 다른 기적을 보아야 변화되겠다고 고집합니다. 그러면 주님의 말씀은 오늘도 "이 악한세대"라고 경고하실 것입니다.

사람은 죽음보다 삶이 더 중요합니다. 죽은 사람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하고, 공기도 들어 쉬지도 내놓을 수도 없고, 땅에서 나는 새로운 먹거리를 먹을 수 없으며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 못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살았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기적 속에 살고 있으면서 무엇을 더 구하고 보려고 합니까?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의 업적을 보기에 넉넉합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어떤 나이 든 사람이 사진을 찍고 사진사에게 "일부로 주름을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그 주름을 얻기 위하여 오랜 시간이 걸려 얻은 것입니다." 했다고 합니다.

어제 말고 오늘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조금만 주의 깊게 나를 살피면 내 안에 일어나는 기적을 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부터 변화를 시작합시다. 너의 변화를 요구하지 말고 시대적 표징은 죽은 사람을 통해 알 수 있고 잘못된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잘못되어가는 일을 보고도 알 수 있으니 나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저는 무엇을 요구만 하지 않고 나부터 회개의 은총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자기 변화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수도자 한 사람이 잘못 사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이 잘못 살게 한다고 저는 믿고 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