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말 <마태 5, 20-26.>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말은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한 사람의 인격을 품위 있게 만든다. 오늘 주님은 주님을 따르는 사람의 의로움은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를 능가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의로움이란? 말에 있어 완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화를 내는 말, 비꼬는 말, 무시하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얼마 전 교황님은 뒷소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말의 완전함은 인간의 품위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말을 잘못해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마음으로 말을 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랑이 없는 말은 당사자 앞에서 말을 하지 않고 뒤에서 하는 말이며 마음이 없는 말입니다. 막말하는 사람이나, 자기 신분에 맞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이나, 이 나라에 재상까지 한 사람의 말이나, 대통령의 말이나, 국회의원의 말을 들어보면 상식 이하의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정치적 이유라 하지만 자기 품위를  잃어버린 말입니다.

한 공동체가 제대로 소통과 일치가 잘되고 안되는지를 알아보려면 그 안에서 사용하는 말이나 흘러다니는 말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일치가 안 되는 것은 그 나라에서 말의 품위를 잊어서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소통이 안 되면 거친 소리, 큰소리,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나고 너와 나의 소통은 불가능해집니다. 수도원이 다른 공동체보다도 소통과 일치가 잘되는 것은 수도자의 혀는 몇 차례의 기도시간이 있어 주님을 찬미하고 서로의 마음을 일치시키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들도 가정이나 성당에서 마음을 합하여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열심히 살아갈 때 신자가 지녀야 할 품위를 지키며 품위 있는 말을 하게 됩니다. 순교자들은 말 한마디로 죽고 살고 하였지만, 하느님 앞에 품위 있게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는 말로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자다운 말은 품위를 갖춘 말이 되어 소통과 일치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