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근성 <요한 2, 13-25>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는 관심이 없고 제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속물근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성전 앞뜰에서 자기 상품 거래에만 마음을 쓰고 제사에는 관심이 없으면, 성전에서 하느님을 예배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신자 수, 헌금액, 어떤 유명인 참석에만 관심을 두면 속물근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자가 많든지 적든지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제가 4년 동안 시몬 정신병원 미사에 나가 미사를 드리면서 한 번도 미사예물을 받지 않고, 용돈을 아껴 40명의 환자에게 간식을 준비하여 나누어 주는 시간은 그 환자들이 모든 것을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 안에 주님은 찬미 받으시는 시간이 중요하여 언제나 가벼운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끝에 부탁의 말은 "선생님의 지시대로 약 잘 드시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만일 병원을 가면서 내 수고비 아니면 명예심을 탐하였다면 그것은 속물들이 하는 행위입니다

물건이나 상품은 값을 따지고 값에 의해 물건의 가치를 가늠합니다. 그러나 영적 가치는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요사이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상담을 한두 시간 하지만 성령을 통하여 거저 받았으니 거저 드립니다. 우리 수도원은 자립 수도원으로 우리 손으로 일하면서 생활을 꾸려 나갑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돈이 필요하면 모금을 하지만 아프리카 원조, 중국 선교, 양로사업, 교육사업 등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후원 모금 사업을 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는 활동입니다.

프랑스 루르드에서 기적의 현상을 보고, 기도하려고 가보면 온통 장사꾼들이 가는 길을 혼란하게 합니다. 성지 순례를 온 것인지 쇼핑하러 온 것인지 정신을 혼란하게 합니다.

오늘 주님은 “이 성전을 허물어라.” 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속물근성도 주님은 깨버리라고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가난한 교회가 되라고 하심을 실현하기 위하여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교회 건물이나 교회 지도자는 문자 그대로 소박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고통당하고 시련 중에 있는 이와 같이 가는 교회의 모습이 요구됩니다. 겉모양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토질이 좋은 땅의 거름 속에 썩은 겨자씨 같은 작은 씨가 자라 큰 나무 되어 많은 새의 안식처 되듯이 모든 이의 모든 이가 되는 성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