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완성 <마태 5, 17-19>

역사학자들의 연구 결과로 모세의 법과 비슷한 법이 모세 이전에 존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 안에는 하느님에 대한 법은 없으며 오늘 복음에 하느님과 인간에 관하여 말씀하심 같이 사랑의 새로운 계명으로 율법의 완성을 말씀하십니다. 성전을 헐어 새 성전을 새우겠다고 하심같이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율법의 완성이 이루어졌습니다. 시편도 야훼 하느님께 새 노래를 불러드리겠다고 찬미하듯이 율법의 완성은 주님의 약속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모세의 법보다도 앞서 만들어졌다는 함무라비 법전은 벌의 적용이 가혹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다가 죽게 되면 손을 자르라고 했고, 고소하는 자가 입증할 수 없으면 대신 죽여야 한다고 하고, 건축가가 집을 잘못 지어 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건축한 사람도 죽이고 가족이 다 죽으면 가족 중에 그에 해당하는 사람도 죽여야 한다.” 등으로 인간에 관한 법이 있었지만, 주님 율법의 완성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 하시고 사람을 미워하거나 바보라고 하는 자는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율법의 완성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을 완성하시려고 주님이 모든 죄인 대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율법의 완성을 이루셨습니다. 아무리 죄를 지었어도 죽음으로 다스리는 법은 미완성품입니다. 교회 안의 사형 폐지론은 참으로 주님의 뜻을 따라 실행되어야 할 법이며 모든 법을 사랑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바로 자기 생명을 대신 바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모세의 법 위에 사랑의 법이 먼저이고 어떤 규칙이나 규범보다 사랑이 우선합니다. 김영란법을 국회에서 왈가왈부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바로 정리하려면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것보다 범죄자에게 가혹한 규정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가정 공동체를 해체하는 법은 잘못된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법을 위하여 있지 않고 법이 사람을 위하여 있어야 법의 완성을 기대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생각하지 않고 통치자의 편리만을 위하여 법이 있다면 이는 권력자, 재력가, 명예로운 이를 위한 법이지 사람을 위한 법이 아닙니다. 법은 시 공간을 초월해서 만들어져야 하고 보편적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저는 모든 율법이 서로 사랑하는 새 계명에 따라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