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사람 <루카 18, 9-14>

이 세상에는 신분의 차별과 높고 낮은 사람의 차별이 현존합니다. 또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으로 갈라져 있어 보잘것없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지도자와 피지도자, 힘 있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 복음에도 죄를 지은 사람과 죄 없는 사람으로 구별해서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에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는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큰 위안을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높이지 말고 낮추라고 경고하십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며 작은 것도 받으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이며 어떤 처지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요사이 새로 된 국무총리가 국가적 부정부패를 처리하겠다고 나서며 국가 고위층과 대기업을 특별조사한다고 합니다. 사실 겉으로 의젓한 사람들이 가장 볼품없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가끔 국회 청문회를 보면 장관이나 지도자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일수록 국가의 법을 어기고 부정의 주체가 되는 것을 보면 총체적 부정부패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공적으로 보면 답을 높이 쌓을 정도이지만 의롭지 못한 행위는 사회적 지탄과 몰락을 자처하게 됩니다. 주님이 왜 가난한 사람을 제자로 선택하시고 보잘것없는 사람 가운에 사셨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힘 있는 사람이 잘못을 하고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자기 위신을 세우려 하지만 그 교만으로 인하여 더 큰 곤욕을 당하게 됩니다.

겸손은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사람, 사회적 지도자, 종교적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하는 말은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그 자체로 겸손한 사람이며 더 겸손해지라고 하는 것은 힘 있는 사람이 자기가 더 편하려고 자기를 높이려는 수단입니다. 우리는 이런 꼼수를 사용하지도 말고 속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늘 저는 십자가 밑에서 주님을 잡고 오늘 더 낮은 자로 살게 해주시기를 스스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