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힘 <요한 3, 14-21>

우리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태양의 영향 속에 생명을 유지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십자가의 힘을 받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태양을 피해서 살아갈 수 없듯이 십자가를 피해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저는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잠에서 일어나면서 온몸에 십자가를 놓으면서 십자가의 힘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며칠 전부터 감기를 앓고 있어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가 힘이 들었지만 내 몸에 십자가를 놓으면서 일어나 기도 시간을 기다리며 성당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온몸이 쑤시고 움직이기 힘이 들었지만 죽는 순간까지 주님을 찬미 찬송하는 기도는 궐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일차 이차 삼차 넘어지시면서 골고타 언덕에 십자가를 세우셨듯이 나도 넘어지고 엎어져도 십자가를 높이 세워야 합니다.

주님께 힘을 받고 살아가듯이 다른 이들도 제가 세운 십자가의 힘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양의 힘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낄 수 없지만, 그 결과를 보면 요사이는 태양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고 자동차, 비행기, 온갖 문명의 이기가 태양의 힘으로 움직입니다.

십자가의 힘은 이보다 더 강함을 가지고 우리 생활 안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기 힘든 일을 참을 수 있고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십자가의 힘으로 밀고 나가며

십자가는 우리 삶의 가장 강한 힘을 믿는 사람, 희망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안에 작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힘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거나 습관적으로 십자 성호를 놓기 때문에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그저 있어야 할 것이고 일반적 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같이 하느님의 은총을 십자가의 힘으로 이루어짐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십자가의 힘 밖에 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심은 십자가에 들려 올려진 아들 안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 같이 십자가의 힘을 믿는 사람은 어떤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주님 십자가의 힘을 믿고 흔들림 없이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고 십자가의 은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교회 밖의 십자가, 교회 안의 십자가, 주교나 교황님의 가슴에 달려있는 십자가는 보이는 것 뿐 아니라 실질적 효과를 나타내는 십자가이기를 십자가를 잡고 기도합니다.

불의와 부정과 싸우는 강한 무기를 지닌 십자가의 군대는 십자가를 쥐고 악과 타협할 수 없으니 악과 두려움 없이 앞장서서 싸워 승리해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순절 십자가를 들고 악에 저항하고 자신부터 정화되고 승리의 깃발인 십자가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