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요한 5, 1-16>

무관심은 이기주의의 최상급 개념입니다. 벳자타 못 가에는 수많은 장애인이 있어 서로 기적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가 오래전에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아시고 그의 병을 낫게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한 여학생이 집단 몰매를 맞고 있는데 모두 구경만 하지 한 사람도 싸움을 말리지 않아 병원에 실려 가 위급한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이런 일은 얼떨결에 일어난 일이지만 가난과 고통 중에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는 이들이 많이 있으나 우리는 무관심으로 그들의 고통을 피해가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해가고 일부러 무관심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착한 사마리아 인의 비유에서 잘 드러납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살고 싶으냐? 잘 살고 싶으냐?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으냐?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으냐? 행복하게 살고 싶으냐?” 그 외의 우리의 바라는 바는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관심으로 버려두지만,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더구나 밥을 얻어먹는 사람에게 밥을 주지 않고 쪽박을 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 지도자란 사람들이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치 않소.”하고 서른여덟 해 동안 무관심한 것은 반성하지 않고 안식법을 어긴 것만 시비를 거는 것은 더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우리도 체면을 내세우고, 관례를 내세우거나 자기의 무지를 내세워 "나는 그 일을 할 수 없다." 하거나 사회와 교회의 부조리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 무관심하여 죽어가거나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사랑의 병에 걸리게 됩니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은 적극적 관심을 이끄는 말입니다.

사회 기강이 무너져 내리면서 서민은 더 고생스럽고 교회의 기강이 무너져 내리면 냉담하는 신자만 늘어납니다. 더구나 자기는 하지 않으면서 남이 하는 일을 시비 걸고, 방해하는 일들은 관심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을 실망하게 하고, 진실과 사랑을 부끄럽게 합니다.

오늘 주님이 어려운 이를 깊은 관심으로 구원하셨듯이 우리 주위에 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