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 <마르코  11, 1-10.>

우리는 기쁨과 슬픔을 한 몸에 지니고 살아갑니다. 한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지니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지 축일은 주님 안에서 기쁨과 슬픔을 체험하는 날입니다. 이미 마태오복음 5장에 행복의 길에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외로운 사람, 갈등을 해결하는 사람, 정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사람, 이들은 모두가 하느님 안에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기침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지만 내 안에 스며드는 기쁨, 병실에서 외로움 속에도 함께 계신 주님을 독차지할 수 있어 행복하고, 주삿바늘 여기저기 찔려도 머리에 가시관을 씌울 때 찔린 상처의 피 흘림보다 덜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갈증을 참다가 마시는 한 컵의 물이 나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오늘 주님은 유대인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며 받으시는 환영, 기쁨은 내일 그들에게 배신으로 "십자가에 처형하시오."하는 소리 들으시면서도 그들에게 구원의 삶을 주시는 기쁨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복음이 되시어 세상 끝날까지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주님이 아니면 어디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힘을 받고 고통 중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요? "주님,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는 성주간 주님의 고통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동참하고자 합니다. 주님의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을 저는 알고 있으며 온유함으로 힘 있는 사람을 이겨내시며,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내는 이들의 친구 되어 함께 외로움을 극복하시는 주님을 찾아 더 깊은 묵상 중에 거룩한 시간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이것저것 행사 준비가 아니라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시간을 더 귀하게 가지고 고통 중에 있는 형제를 찾아보고 위로하며 찾아오는 이들 안에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며 그들의 고통을 가볍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말씀을 통하여 가난한 이를 위로하고, 병든 이를 찾아보고, 죽어가는 사람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침내 우리 가운데 오시어 우리와 같이 동행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난한 이에게 기쁨 주고, 부자에게 경고를 주며, 슬픔이 있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기쁨이 있는 이에게 슬픔을 주며 참으로 변치 않는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주님은 온 인류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십자가의 고난으로 구원받은 사람으로 이 성주간 더욱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이끄시니 우리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성주간을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참례하도록 기도합니다. "저를 위하여 수난과 죽음을 당하신 주님 찬미찬송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