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우신 주님 <요한13, 21ㄴ-33. 36-38>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배려. 당신을 배반하려는 자를 용서하시며 그의 길을 막지 않으시고, 베드로의 배신을 아시고도 주님의 길을 갈 것을 예고하시면서 그들에게 만찬을 베풀며 마지막 날을 준비하시는 자비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자비의 날로 정하고 오늘의 묵상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사람은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것이 양심의 근본이지만 자비는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배려와 돌봄과 용서를 주는 행위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양심을 따라 살지 않고 양심을 거스르는가? 유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스승을 배반하고 돈을 받고 팔아넘기려고 계획했으나 주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고도 화를 내지 않고 양심을 자극하지만 굳은 양심은 움직이지 않고 자기 계획대로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하시는 자비심을 보이시고 죄인들을 위하여 죽는 것이 영광이라고 하시면서 잔치를 계속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의 어리석은 질문도 받아주시며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배반할 것을 아시면서 회개하여 주님을 따를 것을 예고하십니다.

사람은 남을 속이면서 자기 이득을 얻으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사람까지도 받아들이시며 자비심을 베푸십니다. 아니 자비의 바다에 모두를 잠기게 하십니다. 우리는 각자가 주님의 용서와 자비를 받고 살아가는지 알며 감사와 찬미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이번 감기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죄에서 정화하고 몸을 더 정결하게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시며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이끄셨습니다.

우리는 각가지 사건과 일을 통하여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고 오늘은 그 크신 자비가 각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죄인의 회두, 사제나 수도자들의 봉헌된 삶을 주님의 뜻대로 보존하고, 아직도 믿지 않고 믿음을 저버린 사람, 갈라져 서로 등을 돌리는 사람, 온순하고 어린이 같은 약한 사람, 미지근한 신앙인, 병으로 약해진 사람들, 일자리 없어 헤매는 사람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비가 있기를 기도합시다. 주님이 아니시면 우리 죄인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살아갈 길이 막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