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성찰 <마태 26, 14-25>

오늘 복음에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하시니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하며 양심 고백을 하던 중 유다는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저는 아니겠지요?"하고, 주님은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하시며 응답하셨습니다. 양심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습니다. 사실 주님의 죽음은 우리의 죄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내 탓이요."하며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생각합니다.

지난주 성지주일 우리는 환호하며 주님을 환영하던 군중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소리 지르는 어리석은 무리와 같이 우리 깊은 곳에 악의 씨앗이 있어 양심 성찰이 아니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허물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어떤 행위는 생각 하나 잘못하여 생기고, 생각 하나 잘못하면 죄와 악의 무리에 빠지게 됩니다. 사고방식의 전환은 심리적 검증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잘못되어 가는 삶은 자기반성 없이 자기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양심을 버려두어서입니다.

양심은 하느님이 거처하는 궁전이며 하느님의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지성소입니다. 하느님의 거처를 정화하고 성령의 궁전으로 만들려면 양심 구석구석을 깊이 통찰해야 합니다. 오늘은 내가 그리스도 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믿는 이로 믿음을 저버리고 살지 않았는가? 형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며 살고 있지 않은가? 가난한 이들에게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성심껏 돌보고 있는가? 진실과 사랑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 외에도 자기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악습을 찾아 제거하려고 노력하면서 양심 성찰을 하고 부활한 주님과 영광에 참여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