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것 <마태 28, 8-15>

진실과 거짓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로 거짓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힘으로 진실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더 불거지고 더 큰 사건으로 세상을 혼란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의 부활을 감추려 하여도 결국 부정적 사실마저 드러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요새 국회가 세월호 특위를 만들어 놓고 수개월이 지나도 무엇 하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겨우 보상 문제만 내놓은 것을 보고 무능한 국가 기관이든지 아니면 연계된 많은 사람의 문제인지 세간에 떠도는 말을 해결 못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담배를 피우던 학생이 선생님이 오시자 급히 감춘다는 것이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호주머니를 태우면서 드러나 들키듯이 감출 수 없는 것을 감추려 하면 더 큰 손해가 일어납니다. 광화문 거리의 군중, 진도 팽목항의 사람들은 그 고생을 하면서 거의 일 년이 지나는 이 시간까지 모여서 진상 규명과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진실을 알고자 함은 고집스러운 사람들의 행동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재발 방지와 또 다른 불행을 막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모든 것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범죄는 숨겨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당사자 자신의 고백으로 드러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각자 안에 거처하시는 하느님이 양심을 통하여 드러내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선행은 잊어도 자기 죄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가 습관화되면 운명이 나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드러내야 할 것은 자기 병입니다. 병을 감추면 병은 점점 자라나 불치의 병이 됩니다. 인간의 노폐물은 자연 발생적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이 나쁜 것들은 드러나야 개선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음 깊이 있는 상처도 쌓아두지 말고 마음의 분노도 감추지 말고 드러내야 없어지고 소멸하여 마음에 새 살이 돋아 살 심장을 가지게 됩니다.

예술은 자기표현으로 선과 악을 드러내어 많은 사람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님의 부활이 날로 모든 이에게 드러나 구원받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