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 <요한 20, 19-31>

우리의 믿음은 보고 증명된 믿음이 아니라, 전해지는 소리를 듣고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이들은 아무도 주님 십자가에 못 박힌 손과 발을 만져 보지 못했지만,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목숨까지 희생하며 교회가 오늘날까지 역사 안에 큰 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지 않고 믿으므로 주님의 말씀같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믿는 사람은 그 믿음을 살아야 합니다. 믿음을 산다는 것은 죽음의 시련이 있어도 죽지 않고 시련을 극복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깨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작은 일도 짜증을 내고 작은 갈등도 참지 못하고 실망하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이 되거나 자기 것을 고집하여 나누지도 않고 인색한 사람, 남을 모함하여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무자비한 사람이 되어서는 부활의 증인이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기쁜 소식을 간직하고 보여 주셨듯이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늘은 자비 주일이며 오늘만큼은 자비에 대한 깊은 의식과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마음이 원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고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찾아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부활을 사는 사람은 희망을 지닌 사람이며 죽음의 고통도 견디고 다른 사람에게도 부활의 기쁨을 전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적어도 사제, 주교, 추기경들은 자기의 삶을 통하여 가난한 사람 편에서 자기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모두가 보지 않고도 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보지 못하는 이들이 우리의 표양과 말을 통하여 부활의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