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믿음 <요한 6, 22-29>

권력 때문에, 재력 때문에, 명예 때문에, 믿음의 삶을 산다면 그것은 참믿음이 아닙니다. 무엇을 얻기 위하여, 무엇이 되기 위하여,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펼치기 위하여 믿음의 삶을 살면 이는 참믿음이 아닙니다. 어떤 기회에 교회의 문을 찾아 믿음을 살려고 하니 바라는 바를 얻지 못하고 바라는 바대로 교회의 모습이 다르다고 믿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어떤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쉽게 믿음의 삶을 포기합니다.

오래전에 본당신부로 있을 때 성당에 잘 나오던 사람이 안 나와 방문을 하니 기찬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성당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병이 들어 성당에 갔는데 지금은 병이 다 나아서.” 하면서 성당에 나오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성당에 가면 밀가루 구제품을 주었는데 1960년도 후반에는 그런 것이 없어져 성당에 가도 주지 않으니 성당에 갈 필요가 없고 새로운 신부는 무엇을 주지도 않고 성당에 나오라고 한다고 원망하는 말을 듣고 참믿음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요사이는 본당 신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한다고 성당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본당에 건축이나 돈이 드는 일이 있으면 피해서 다른 본당으로 가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는 것인지 사람을 믿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믿음의 본질은 하느님에게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당 신부를 교회 전부인 것같이 생각하던 때 본당 신부에게 욕먹고 뺨을 맞은 사람이 계속 성당에 나오니 주위의 사람들이 "당신은 성질도 없나 쓸개 빠졌나." 하니 그 사람 “저는 하느님 보고 성당에 나오지 사람보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믿음은 인간인 사제와 화해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공동체에 살아야 합니다.

참믿음은 자기를 떠나 온전히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일치된 삶이어야 합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하나 되어야 참믿음의 삶을 산다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참믿음은 하느님을 통하여 세상을 보고 세상을 통하여 하느님을 보는 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조화로운 믿음의 삶을 살게 됩니다. 외골수적 믿음, 덮어놓고 믿는 믿음, 주여! 주여! 하며 옆도 돌아보지 않고 믿는 믿음이나 자기만 생각하는 믿음은 참 믿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참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