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야 할 사람 <요한 6, 35-40>

주님의 부활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고 미운 사람, 상대하기 싫은 사람 만나지 않으니 서로 부담가질 일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복음은 마지막 날 모두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을 들으면서 다시 만날 때 서로 거북하지 않고 사로 정 있는 모습으로 만나기 위하여도 살아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거나 처신을 한다면 그날 부끄러워질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지극히 인간적 생각이지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란 말처럼 살면서 다시 만날 때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도록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다시 아버지를 만나실 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심 같이 우리가 하느님을 다시 보는 시간에 하느님의 뜻을 알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성당에 들어가면서 '내가 왜 이런 이 어두운 아침 이래야만 하는가? 남들은 다 고요히 잠을 자는데' 하다가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발걸음 가볍게 성당에 들어가면서 감실 앞에서 아침 인사를 나누며 오늘 해야 할 일을 주님의 뜻대로 하도록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자연스럽고 평화스러우려면 내 생각, 내 바람, 내 원의대로 살지 않고 네 생각, 네 바람, 네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감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모든 것은 생각, 말, 행동을 살피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요사이 아침 기도 때 누가 기도에 참례하였는가? 아니하였는가를 살피고 알아내야 합니다.

전에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살다가 요사이는 수도자 한 사람 행동 하나하나 알아야 하는 입장이라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야 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자리가 아니라도 한 공동체 안에 살고 공동체가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이렇게 누구나 서로를 관심 있게 살피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느 날 다시 만나게 되는 날 기쁨을 가지고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