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 <요한 6, 44-51>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병도 낫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조금 배운 사람은 다 아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를 몰라 건강도 해치고 생명도 보존하지 못합니다. "어떤 병에는 무엇을 먹어라, 어떻게 먹어라."하는 연구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우리 수도원도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음식을 따로 차려 먹는 형제가 몇 사람 있는데 생각한 것보다 병을 잘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합니다.

오늘 주님은 "내 살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하시며 “나는 생명의 빵이다.” 하십니다. 이는 죽음 다음에 다시 살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서 주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 같은 삶을 살면서 주님의 은총 안에 머물러 살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을 있는 그대로 누리는 사람과 누리지 못 하는 사람으로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주님을 빵으로 먹고 사는 사람, 이런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기쁨과 즐거움을 잊지 않고 살지만, 주님을 믿지 않고 주님을 빵으로 먹지 않는 사람은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며 삶을 한탄하고, 사는 것이 죽는 것같이 생각하고, 사는 의미를 잊고 사는 사람입니다.

미사 끝에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하시오." 이는 바로 미사에 주님의 빵을 먹고 주님을 사는 사람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이을 통하여 죽음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저는 종합 진찰을 받으러 가면서 큰 병이 발견될까 봐 약간 불안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주님이 함께 계시니 마음 편하게 병원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침 기도시간에 “주님! 저는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도록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기도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갑니다. 평화가 마음속에 생기고 유난히 찬란한 오늘 아침 햇살이 빛나 보입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 기쁨, 행복한 삶만이 있습니다. 어떤 이가 “신부님 저는 지금까지 너무나 헛되게 살아 이 나이 되도록 돈도 없고 희망이 없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제 죽은 사람은 오늘을 무척이나 기다렸지만, 그에게 오늘은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늘 여기에 있다는 것을 우선 감사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오늘 행복하게 살아가십시오."  자기 부정보다 자기 긍정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평화와 기쁨 중에 살기를 말하면서 강복을 주었습니다. 저는 주님이 주시는 음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인지에 다시 감사합니다.

오늘 주님의 살을 먹는 사람은 평화, 기쁨,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이 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