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것 <요한 13, 16-20>

나는 하느님을 분양받고 오늘 살아갑니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두가 하느님의 것입니다. 누가 저를 보고 "신부님은 짱입니다." 하면 "네, 하느님이 짱이십니다." 제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하느님이 아니면 저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내가 잘나서 짱이라고 하는 줄 알고 산다면 나는 너무나 불쌍한 사람입니다. 영적 능력도 사랑의 마음도 주님께 분양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것도 내 것은 아니고 모두가 주님의 것입니다.

심부름꾼이 마치 자기 것을 주는 듯 자랑한다면 남의 명예를 훔치는 사람입니다. 매사를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지 자기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상담할 때 제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하느님이 말씀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통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이지 "내 평화가 당신과 함께"는 아닙니다.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에 승리하시고 부활하신 평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강론을 잘하는 사람이 강론 주에 말문이 막혀 말을 못하고 벙어리 모양 서 있다가 "저는 이제 모든 힘을 잃었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기도해주던 수사님이 금방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수사님과 오래전에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강론을 잘하기 위해 기도를 부탁하고 수사님은 열심히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의 명 강론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된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강론 대를 내려왔다고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면 아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저는 주님의 대리인으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주님의 종으로 파견자로 살 뿐입니다. “이것을 알고 실천하면 너는 행복하다.” 하심 같이 주님의 일꾼으로 일하는 모든 것 안에 저는 행복을 느낍니다. 자기가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매사에 겸손과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영원하고 완전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있다면 주님 안에 현존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제가 하는 일에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허락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