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 <마태 13, 54-58>

삶의 질을 높이려면 사람이 손발을 움직여야 합니다. 집을 짓고 가구를 들여놓고 삶을 편리하게 하려면 땀을 흘리고 손발에 굳은살이 생기게 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먹거리, 일용품 하나하나 사람 노력의 결실임을 알게 됩니다. 그 넓은 길이 막히듯 꽉 찬 거리의 차들을 보면서 노동과 땀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밥상 위에 맛있고 멋있게 올라온 음식은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한 말과 같이 노동의 중요성을 모르면 살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 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명제를 가지고 수도생활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목공소, 유리화 공예실, 금속 공예실, 촛방, 인쇄소, 조각실, 차부, 농장, 주방, 순대 공장 등 기도와 일을 하는 수도자의 모습은 노동을 통하여 헌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일꾼이 없으면, 노동자가 없으면 경제 발전이 미약하면 국가의 존립이 어렵고 생활이 빈곤하여 인간의 행복지수가 떨어집니다.

노동은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하는 것이며 노동을 통하여 인류가 서로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게 됩니다.

사람이 일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으며 사람으로 노동하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동의 결실은 받으려고 하면서 노동을 등한시하는 사람, 노동자를 학대하는 사람, 노동자를 이용하려는 사람, 이익의 분배를 정의롭게 하지 않고 기업주의 배만 불리는 사람은 노동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살고 노동의 가치를 알고 일 가운데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보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