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 <요한 14, 7-14>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그런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필립보가 보고 싶은 하느님은 주님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구약에 야곱이 14년 동안 타향살이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올 때 마중 나오는 형 에사오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가족들을 숨겨두고 두려운 마음으로 만났을 때 형 에사오가 웃으며 기쁘게 야곱을 맞이하니 야곱은 “형님을 뵈오니 하느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서로 마음이 깨끗해야 합니다. 행복의 길에도 마태오 5장 8절에 “복되어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도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며 보려는 사람도 마음이 깨끗해야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한 유리창을 통해야 밖을 볼 수 있듯이 마음이 깨끗해야 자기 마음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으며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은 하느님을 보여주지 못하고 미움이나 부정적 삶을 사는 사람을 통하여 하느님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느님을 보여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주님을 통하여 이 세상에 현존하시며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분명히 현존하십니다.

하느님을 보지 못하였고 보고 싶은 사람은 거울을 들여다보듯이 자기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이 하느님의 모습인가 아닌가를 분간할 줄 알아야 하느님을 자기 안에서, 형제들 안에서 보고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가난하게 오신 주님, 가난한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자신의 가난한 모습을 통하여 하느님을 보여주는 사람은 더욱 복된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도 하느님을 모든 이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길을 떠나 병든 형제의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하느님이 제 안에 살아계심을 보여주고 병자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뵈옵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산을 다녀옵니다. 만나는 사람 안에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깨끗한 믿음으로 자신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을 보여주고 형제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을 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