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지 말 것을 희망하는 자 <요한6, 24-35>

인간은 바라지 말아야 것을 바라다가 자신의 꿈이 헛됨을 알게 됩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이든지 가지고 사랑받고 존경받기를 바라지만 그 바라는 것이 오늘 복음에서와같이 “썩어 없질 양식”과 같다면 희망하지 말 것을 희망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는 사람, 찾지 말아야 할 것을 찾는 사람, 되지 못할 것을 되려고 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세상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절망을 줍니다.

고사명언 “금란지계” “금석지교” 두 사람이 마음이 합치면 금도 쪼갤 수 있고 두 사람이 진정으로 우러난 말은 난초같이 향기롭다고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살 심장이 아니라, 돌 심장을 가지고 있어 어제의 친구가 오늘 원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사이 롯데 그룹 형제의 난을 보면서 같은 혈통에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원수가 되어 싸우는 모습을 보면 희망할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관계라고 느껴집니다. 썩어 없어질 재산, 명예, 권력을 위하여 귀한 인연을 끊고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하게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한 것으로 원수가 되기 쉽고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재산이 탐나서 부모를 죽이는 세상, 어제의 동료가 오늘 원수가 되는 비정한 현실을 보면서 세상의 혈육, 권력, 재력, 명예로 이어지는 것은 모두가 썩어 없어질 빵을 구하려고 모여든 군중과 같습니다.

그러나 희망할 것을 희망하라고 알려주시는 분을 알고 있어 저는 오늘도 그분의 희망 노래를 부르고 아침부터 찬미 찬송을 드리며 주님 곁으로 다가가서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다.” 하신 말씀에 전 생을 다하여 희망합니다.

주님은 100번 잘못해도 한번 잘하면 받아 주시고, 안아 주시고, 변함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백 마리 양 중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나선 착한 목자의 비유에서, 전 재산을 낭비하고 돌아온 아들을 안아주며 아들의 자격을 주신 비유에서, 온갖 죄를 다 진 죄인을 용서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저는 희망을 가지고 시편 118, 22. “집 짖는 이들이 내버린 그 돌 모퉁이의 머릿 돌이 되었네.” 하심 같이 저를 이끄시는 주님 안에서만 희망이 없이 보여도 희망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희망할 수 없는 것을 희망하며 절망에 빠져 희망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도록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만이 나의 희망이십니다. 그 분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