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 <마태 16, 24-28>

우리는 주의 기도문 안에 “그 나라가 임하시며”라는 기도를 드리며 그 나라가 하느님의 나라임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 진실하게 말하노니 "죽기 전에 살아서 주님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살아서 주님의 나라에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이번 우리 수도원에 광주 교구 공소 사목자들이 4박 5일 피정을 하고 오늘 돌아들 가는데 성사 아닌 상담을 하다가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희망이 있는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사람같이 자기 소명에 대한 행복감을 고백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가를 묻고 해답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성직자보다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중 어떤 이는 시편 50편에 “보소서 나는 죄 중에 생겨났고 내 어미가 죄 중에 나를 배었나이다.”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하며 자기는 죄와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하며 죄를 뉘우치는 열성이 없다고 걱정스러운 말을 하기에 원죄 말고도 인간은 죄에 물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그런 죄가 없다고 하며 죄의식을 가지려면 일부러 죄를 지어보라고 충고하는 형제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하느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알면 자신의 죄를 알 수 있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면서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사는 곳이라고 하니 자기는 아무 거리끼는 것 없이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가난한 마음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사십니까? 남을 윗자리에 놓고 배려하고 섬기며 사십니까? 나를 죽이고 너를 살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분은 대답을 잘못하면서 우물쭈물하기에 "하느님의 빛이 비치면 깨끗하다는 방에 빛이 들어오면 작은 먼지도 보이듯이 자신을 깊이 성찰하면 죄인인 것을 알게 됩니다."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사는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를 살려면 봉사적이고 나눔 정신 가지고 서로 친교를 나누며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나라가 임하시며 다음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는 기도에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믿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사람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