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일치 운동 <루카 9, 45-50>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이고 진, 선, 미를 찾아 실천하려는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현 교황님을 위시하여 공의회의 문헌은 타 종교나 종파를 “이단” “이교”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 우주의 주인이신 하느님 안에 한 무리임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30대 시절 젊은 사제로 구미 지역 본당 신부를 할 때 개신교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성당에 모여 일치 운동을 전개하며 서로 친교의 시간을 3년간 이행하기도 했으며 스님과 1년 동안 함께 살면서 종교 일치에 대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은 모든 종교는 하느님을 향하여 있으나 표현 방법이 지역 따라 시간 따라 환경의 적응으로 다를 뿐이지 함께 못할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불교는 석가모니를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를 믿으며 그 부처의 근원은 인도의 "아트만"이란 우주의 신을 믿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무속신앙도 깊이 보면 신들의 작용이지만 우두머리가 있고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하늘과 땅의 신을 찾고 섬기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하느님을 섬기지만, 생활 방식과 표현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최근 열린 개신교 예장 총회에서 가톨릭을 "이단" "이교"라고 비난하였다는 말을 해방 신학자이신 김근수 씨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지난해 교황님이 한국 방문 시 모든 종파의 책임자를 부르셔서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지고 모든 종교는 공동선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각기 자기 종파의 공로를 앞세우지 말고 악과 불의와 맛서 싸우고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같이 같은 민족, 같은 나라에 속한 사람들도 서로 인정하고 긍정적 생각으로 힘을 합쳐 나가야 합니다. 너와 나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인간입니다. 같은 하느님을 믿고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는 사람은 더 큰 사랑으로 서로 도우며 보충해주고 받아들이는 삶을 통해 온 인류가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어린이와 같이 되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여 일치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