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하는 사람 <루카 11, 15-26>

오늘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이 주님의 일과 업적을 보고 자기들과 다른 것을 비난하는 말로 주님을 마귀 두목이라고 말하고 하늘의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시니 주님은 유머 있게 응답하며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막말하는 사람을 대적해서 싸우는 것보다 지혜로운 말로 그들의 잘못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행동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이런 비난의 말을 자주 합니다.

저 사람 “미쳤다.” "정신병자다." "바보다." "악마다." "교만한 놈이다." 그 외 감정이 느끼는 대로 비난의 말을 합니다. 이런 말에 일일이 대적하여 맞서 싸우면 둘 다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침묵이나 지혜로움, 유머로 받아넘겨야 합니다.

본당 신부로 있을 때 성당이 하도 더워 사목 위원들과 의논하여 성당에 선풍기를 달라고 협조자를 구하는데 어떤 열심한 부인이 나를 찾아와 “신부님 정신 있습니까? 저는 집에서 에어컨도 있고 선풍기도 있어 시원하게 지내다가 성당에 외서 미사 한 시간 동안 더위에 땀을 흘리며 공로를 쌓으려는데 성당에 선풍기 안 됩니다.” “네, 저는 정신 말짱합니다. 저는 미사 네 대, 다섯 대 드리면서 땀도 나고 더워서 힘이 드는 것은 느끼지 못합니다.“

"정신 있느냐? " 말하던 사람이 선풍기를 놓고 나중에 보니 선풍기 옆에만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 남북이 갈라져 통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현상은 이웃집의 소음을 참지 못하고 욕하고 싸우고 살인까지 하는 사람들의 생활 태도를 걱정합니다. 한 나라의 민주적 삶을 산다고 하면서 서로 비민주적 사고로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헐뜯고 서로 막말을 하며 정치적 기선만 잡으려는 국회의원들을 걱정합니다. 고운 말, 감사의 말, 상호 이해하는 말은 없고 부정 시기심 이기심으로 가득 찬 말을 들으며 이 나라를 걱정합니다.

오늘도 다른 이를 자기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막말을 하는 이들이 생각과 말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