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마르코 10, 17-30>

가난한 사람은 자기 것을 잘 나누고 부지일수록 자기 것을 나누지 못합니다. 또한, 나눌 것이 없어 나누지 못한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본래 내 것이란 없는 것입니다.

개그맨 이동우가 결혼한 지 100일 만에 망막 색조 변성증으로 실명했다는 소문이 돌자 천안의 40대 청년이 자기 눈을 기증하겠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찾아갔다가 기증 안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기증받은 것보다 마음이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근육병 환자로 성한 곳이란 눈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는 열 가지 중 하나 없는데 그 사람은 눈을 기증하면 전부를 잃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자기는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김 추기경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평생 가난하게 사시면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눈을 기증하신 나눔의 정신을 높이 사야 합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기가 쉽다.”

"어린이가 되라, 마음으로 가난한 이가 되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만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주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웃는 얼굴, 따듯한 손과 눈빛, 사랑의 발걸음, 어제와 오늘 머리가 어지러워도 다른 사람 보낼 수 없어 어두운 아침 새벽 공기를 맞으며 사수동 수녀원으로 가는 저는 가진 것 없고 능력은 없어도 미사 드리는 권한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포콜라레 운동의 창시자인 키아라 루빅 여사는 어느 날 작은 편지에 "거지가 자기 깡통을 건드렸다고 신경질을 부리면 그는 부자입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을 실천하려면 예수님처럼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역설적 말씀으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자는 이익이 없으면 박카스 한 병도 나누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기 모든 것을 나눕니다.

저는 오늘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가난한 마음으로 자기를 나누며 서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