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 <루카 12, 1-7>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옛날에 예언자나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을 직접 오시어 보여주고 들려주고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위선적 행위로 전해준 것이 숨겨지고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기중심적 삶을 사는 이들에게 숨겨진 것, 감추어진 것이 주님의 말씀으로만 천하에 공개되고 참새도 주님이 귀하게 여기는 이상 우리 한 사람의 존재가 주님 앞에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는 벽의 필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벽이 없으면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이 없어집니다. 사람은 위험에서 자기방어책으로 벽을 쌓고 살지만, 벽은 인간 상호 간의 소통을 방해합니다.

요사이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려 철책을 만들어 통일을 막는 벽이 있습니다. 이 장벽보다 더 무서운 벽은 생각과 말과 행동의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저는 보수나 진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진보나 보수는 문을 열고 서로의 입장을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대화의 중심은 "내 것은 없다. 모두가 우리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요즘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봅니다. 찬송하는 편이나 반대하는 편이나 모두가 내 생각 내 주장만 앞세우는 한 해결점이 없습니다. 양손에 물건을 들고 문을 열 수 없으며 문을 열려면 양손의 물건을 내려놓고 열어야 합니다.

외투를 입고 있는 사람에게 외투를 벗기는 이솝 이야기는 오늘의 현실을 깨우쳐 줍니다.

힘 있게 불어 외투를 벗기려는 바람은 실패하고 따뜻한 햇볕을 보낸 태양이 외투를 벗게 했습니다. 서로 격돌하고 막말하고 다름을 말하면 해결점이 없으며 서로 따듯한 사랑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과거에 매여 있으면서 이러니저러니 하면 이 논쟁은 끝이 없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참교육의 역사적 사실을 합의해야 합니다. 편견을 가진 사람은 그 편견으로 인하여 마음의 문을 닫고 내 편이 아니면 귀도 막고 눈도 막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 미워하고 경멸하고 몰 이해하는 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저는 하느님이 자신을 열고 우리를 받아들이듯이 서로를 받아들이며 모두 하나 되어 성장과 성숙함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