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겸손 <루카 14, 1. 7-11>

사람이 교만하면서 겸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만한 자는 자리에서 내침을 받고 겸손한 사람은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사회에서도 갑이라고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비난과 경멸의 대상이 되고 갑의 억압을 받는 사람은 동정과 협력자가 생깁니다.

교만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 묻혀 다른 사람 위에 서 있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 일에 늘 부족함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헌신하고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작은 것도 만족하게 여기고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더 낮추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받아도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폭력이나 억지를 부리며 다른 이들과 친교를 맺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보호막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문전 박대를 하는 사람입니다. 화합은 모르고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장 약하여 작은 일에도 짜증을 부리고 얼굴은 굳어 있고 웃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순종의 삶을 살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자리를 언제나 내놓는 사람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허리 굽혀 받아들이고 언제 따뜻한 손을 내밀고 일치와 화합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십자가 밑에 깔려 넘어지면서도 굴하지 않고 일어나 구원의 깃발을 온 천하에 흔드셨던 주님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