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루카 16, 1-8>

'나는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아무리 죄가 크고 못난 사람이라도 사람대접하고 약하고 부족한 사람을 부추기고 함께 사는 세상에 살고 싶다.' 오늘 부정한 집사를 사람대접하는 비유의 말씀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일깨워 줍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이 사람은 상대 못 할 사람."이라고 냉대하고 저버리는 사람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형수라도 사람대접을 해주어야 합니다. 오래전에 동생 수녀가 교도소 사목을 할 때 무기수, 사형수, 기결수 등을 만나려고 대구 교도소를 방문하여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를 하면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잠깐의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지 소중한 사람이며 한 사람이라도 바른길을 찾아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완전하심에 사람을 비교하신다면 아무도 주님 앞에 나설 사람이 없으며 좋은 관계를 맺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을 어떤 처지에 있든지 귀하게 여겨 죄악에서 구하시려고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어제 복음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구하시려고 산과 들을 찾아 나서고, 찾으신 다음 기뻐하는 모습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거기가 거기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도 아니며, 높고 낮음도 없고, 잘하고 못하는 차이도 없습니다. 사랑이니, 정의니, 민주니, 공산이니 하며 사상 논쟁을 하지만 그 최후의 목적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자기도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사람 위에 사람이 없습니다. 요사이 사람을 개에 비교해서 막말하는 사람은 개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쓰레기통을 뒤지던 개 한 마리가 갓 태어난 유아를 물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게 하여 살렸다는 브라질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개보다 못한 사람이 사람을 마구 쓰레기통에 버린 것은 사람의 행동이 아닙니다. 이런 일은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의 행동이며 이렇게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가 하느님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습니다.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나인 것같이 우리는 서로 사랑하여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닮은 삶을 살아갑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는 오늘도 만나는 모든 사람의 중요함을 알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