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루카 7, 26-37>

한 시에 난 손가락도 짧고 긴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공평할 수 없습니다. 같은 시대에 사는 사람, 같은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행동합니다. 한 사람 안에도 선과 악이 공존하고 같은 말을 들어도 바로 알고, 잘못 알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릇도 자기 용량만큼만 물건이 담기고 모든 그릇이 똑같지 않으니 담기는 것도 차별이 생깁니다.

오늘 복음은 한 침상에 있어도 한 사람은 구원되고 한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시며, 두 여인이 맷돌질해도 한 사람은 구원되고 한 사람은 버려진다고 하십니다.

이 차별은 어떻게 돼서 일어날까요? 이는 생각이 운명을 만들어내듯이 사고방식에 따라 그 행동이나 운명이 달라지듯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엇을 보고 느끼고 실천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같은 시간에 같은 현실에 있다 해도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과 차별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일을 반대하려고 하면 어떤 행동을 해도 잘못 보이고 찬성하려고 하면 잘 보입니다. 주님의 일도 바리사이 측면에서 보면 주님이 하시는 말이나 행동이 잘못 보이고,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눈에는 놀랍게만 보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긍정적 차원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어떤 일도 부정하고 싶습니다.

차별은 마음에서 생깁니다. TV에 나오는 상담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습니다. 같은 말을 두고 입장이 서로 다르며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에게는 막말하며 반대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잘못은 덮어주고 찬성 발언을 합니다. 객관적 사실을 곡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여든다.” 주님은 사실을 근거해서 말씀하십니다. 듣는 대로 말하지 말고 사실을 보고 깊이 관찰한 다음 말을 하는 것이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서로 사랑할 때 올바른 판단이 나오고 차별성이 없어집니다.

오늘 저는 자기 관점에서만 현실을 보고 판단하여 자기 안에 차별을 두는 것보다 상호 간에 진실하고 사랑이 깃든 삶을 통해 차별 없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