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 <루카 19, 1-10>

주님의 마음은 바다보다 크시고 하늘보다 높고 강보다 수용력이 있으며 용광로보다 그 강한 사랑의 열정으로 모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태워버립니다.

자캐오는 자기 말대로 인색하여 가진 바를 나누어 줄 줄 모르고, 사기를 쳐서 재산을 모으고 부자로 살았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죄인으로 취급하였지만, 주님은 그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나누고 그를 모든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주님은 세상에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섬기는 사람, 그들과 함께하시는 분,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사람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가지시고, 굳게 닫힌 하늘의 문을 열고, 주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열린 마음은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썩지 않도록 계속 움직이는 마음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가두어 두면 잡초가 자라납니다. 앞문을 열고 뒷문을 열고 물이 흐르도록 합니다.

들어야 할 말 듣고, 듣기 싫어도 듣고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더러운 것이 빠져나가고 모든 것이 흘러갑니다. 이런 사람은 삶의 깊이가 있고 모든 고통과 아픔을 이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행복을 사는 사람은 좋으면 받아들이고 나쁘면 닫아버리는 마음이 아니라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며 긍정적 생각으로 불행이 닥칠 때 더 큰 불행보다 지금 당하는 것에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오래전에 해 넣은 금 이빨이 삭아 뽑혀나가 치과에 갔더니 "지금 상태로는 어찌할 수 없으니 그대로 사시다가 더 나빠지면 전면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해서 양쪽 이가 빠져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해도 나머지 이로 먹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하고 먹으니 행복해졌습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노인들의 말을 생각합니다. 사는 것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에 들어야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바로 마음의 문을 열고 사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당하는 모든 일에 마음의 문을 열고 비난과 원망과 칭찬이나 감사하는 말을 모두 받아들이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