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셋거리 <루카 19, 11ㄴ-28>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나 말에 잘못이 있으면 우셋거리가 됩니다. 오늘 복음은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으러 간 사이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그가 임금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우셋거리로 만들려고 선동을 하였습니다. 자기가 받은 소명을 우습게 여겨 종은 “주인님께서 냉혹한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하여 결국은 본인이 우셋거리가 되어 가진 것을 관리를 잘한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가장 힘이 있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우셋거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리앗은 힘 있고 강한 장수였지만 다윗의 돌팔매에 맞아 쓰러지면서 우셋거리가 되었고 그리스도 신자들을 잡아 죽이려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가장 큰 죄인으로 생각하면서 자기를 낮추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여 구원을 받고 교회 안에 가장 자랑스러운 분이 되셨습니다.

가끔 저는 우셋거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님을 찾고 만나고 찬미와 감사의 삶을 통하여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가장 큰 우셋거리였지만 주님을 섬김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사도가 되신 것같이 우리도 생각 하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라 자랑거리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요리사가 되려면 설거지부터 배우고, 테니스 선수가 되려면 공을 줍는 법부터 배우고, 씨름 선수가 되려면 쓰러지는 법부터 배우라는 말처럼 우셋거리에서 벗어나려면 가장 낮은 자로 살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기려는 사람은 지고 지려는 사람은 이길 기회가 옵니다. 나는 어려서 6, 25전쟁 때 작전상 후퇴란 말을 처음 들으면서 물러나면 지는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사이 IS 이스람의 극단주의자들의 행위나 광화문 11월 14일의 불상사를 보면서 모두가 위에 오르고자 하니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우셋거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양보, 낮춤, 겸손, 가난한 마음들이 결여된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끝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자기 생각, 자기 말, 자기 행동이 가장 정의라고 생각하기 전 자신을 돌아보고 사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힘은 힘으로 망하고 욕망은 욕망으로 망하고 자기 자랑은 자기 자랑으로 망하여 우셋거리가 되지 않도록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