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루카 19, 45-48>

사람은 자기 것이라고 할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우리 것이다. 오틸리안 수도원 뒤뜰 수도자 무덤을 찾아갔다가 한 무덤에 여러 푯말을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였으나 무덤도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무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까지 내 본당이 다음날 내 본당이 아니라 다른 본당 신부의 것이 되어 손님으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나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의 집을 자기 이익을 위한 집으로 착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상행위를 하는 이들에게 분노하시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하시면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라고 하시며 성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하여 있는 것이지 한 특정한 사람, 성직자나 돈 많은 사람이나 힘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국가도 내 것이 아니고 모든 국민의 것입니다. 지도자는 관리인일 뿐이고, 정당은 관리를 잘하도록 도와주고 전체적 발전을 도모하고 쟁취의 도구가 아닙니다.

나라는 자기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입니다.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들어 전체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 말고, 말로 자기 의사를 정의롭게 민주적 절차를 밟아 의사를 표현하고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독재를 무찌르겠다고 하면서 독재적 방법은 또 다른 독재 국가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모두 내 생각, 내 말,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 또 다른 사람이 내 생각, 내 말, 내 것을 주장하고 나서는 한 충돌이 일어나 생각이 말로 행동으로 옮겨져 폭력과 폭력 진압으로 새우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지는 격이 됩니다.

한 가정 안에도 내 것 네 것으로 갈라져 싸우면 네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면 접시가 깨지고 주먹이 날아가고 마침내 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을 죽이는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이 모든 불행은 자기 것을 찾고, 차지하려는 욕망에서 비롯합니다. 우리 것이라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하고, 오늘 복음에 지도자들이 주님을 없앨 마음을 먹게 된 것도 성전은 자기 것처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공동체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고 개인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쉽게 갈등과 투쟁으로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원망, 비난, 반대 모두 부정적 삶만 살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내것을 찾기보다 우리 것을 찾아 일치와 평화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